스매치 팀
스매치 커넥트 3회 - 前 스타벅스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영하
2023년 10월 12일, 제3회 스매치 커넥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스매치 커넥트는 우리의 업을 이해하고 임직원의 눈높이를 높여 우리만의 감도를 함양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한 사내 행사로, 업계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자리입니다.
스매치 커넥트 3회의 게스트는 전 스타벅스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디자인과에 겸임 교수로 계시는 박영하 님입니다.
연사 소개
이력 및 참여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박영하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 가 디자인한 뉴욕 지하철 지도에서 영감을 받은 장표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 SPC 그룹, 스타벅스 코리아 등을 거쳐 온 박영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디자이너의 모습은 ‘제너럴리스트’라고 합니다. 분야와 생각을 확장한, 다학제적(Multidisciplinary)인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스매치 커넥트 3회에서는 그간 박영하 님이 쌓아오신 포트폴리오와 작업 시 집중했던 포인트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당시의 강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강연 내용
1. 개인 명함 디자인
특정한 각도에서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박영하 님 명함
박영하 님 명함의 디자인은 도로에 쓰여 있는 글자를 관찰한 데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명함은 개인정보도 많고, 쉽게 버려지는데, 이 점이 싫어 쉽게 읽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연락하려면 관점을 바꿔야 하기에, ‘관점을 바꾸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2. SPC 호빵 송 디자인
김태우 휘성의 노래 '호빵이 좋아' 앨범 작업
입체적인 글씨를 만들기 위해 아이클레이, 지점토로 직접 만지작거리며 구상한 결과입니다. 클레이로 직접 글씨를 만든 후 촬영했고, 이에 김이 나는 효과를 별도로 합성했습니다. 실제 찰흙으로 만들어 더욱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3. 속초시 관광포스터
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츄'로 '속초'라는 글자를 표현한 관광포스터
포켓몬 GO라는 게임이 정식 출시 되기 전, 속초에서만 예외적으로 구동이 가능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디자인한 속초시 관광포스터입니다. 정식 출시 전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던 시스템을 기형적인 글씨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4. '출발! 비디오 여행' 로고
리브랜딩한 '출발! 비디오 여행' 프로그램 로고
27년 동안 사용되어 왔던 MBC 영화 소개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의 로고를 다시 디자인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출비’라고 줄여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에 착안하여 두 글자만으로도 인식될 수 있게 작업했습니다.
5. 그 외 포스터, 브랜딩 작업
타이포그래피로 WAVE를 형상화한 동해바다 국제 아트 프리비엔날레 포스터
이 밖에도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동해 아트비엔날레 포스터와 전주국제영화제,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특별전 등의 포스터 작업물을 보여주셨습니다. 더불어 을지로에 유명한 다이닝 와인바 '언오디너리', 나훈아의 새 앨범 '삶' 뮤비 타이틀, '타임즈 100 갈라' 등 그간 작업하신 다양한 브랜딩 사례도 볼 수 있었습니다.
6. 뉴욕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
뉴욕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 근무 당시 모습
실험적인 시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 함께 일했던 경험도 공유해 주셨습니다.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한국에서도 전자제품, 음식・음료 패키지, 실내디자인, 건축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산업 디자인에 접목한 사례
3년간 일하며 창의적인 작업을 많이 했고, 산업 디자인 쪽에 강점이 있는 곳이라 박영하 디자이너의 그래픽 디자인적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기여했다고 합니다.
7. SPC 그룹 파리바게트 브랜딩
파리바게트 전용 서체 개발 및 리브랜딩 작업
SPC에서의 파리바게트 로고 리뉴얼 작업입니다. 전용 서체를 개발하기 위해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딩을 함께 할 수 있는 협력사를 선정해 리브랜딩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8. 스타벅스 코리아
(좌) 한글을 활용한 스타벅스 원두 패키지 (우) 스타벅스 MD 상품 디자인
4년 가까이 몸담았던 스타벅스에서의 작업물입니다. 스타벅스는 특정 지역이나 지점에 특화된 MD 상품들의 다채로운 디자인이 특징적인데요. 한국 로스팅 원두, 고려청자 MD 상품 등 한국적인 디자인을 잘 반영해 낸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근무 당시 작업물 소개
이후 기업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방향성을 반영하여, 사용하는 종이의 양을 줄인 샌드위치 패키지 등 친환경적 목표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습니다.
질의응답
질문에 답변 중인 박영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Q. 커리어를 쌓아오는 동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고민이 크게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더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나를 놓아 주어야 우연한 기회들을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보니, 앞날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이 살아왔네요.
Q. 미국과 한국의 업무 환경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생각보다 한국은 외국계라고 해도 한국 기업에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서는 회사 구성원끼리 회사 일을 가장 중시하는 데 비해, 미국은 회사 일 외에도 개인 활동(강연, 전시 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Q. 실용적 측면보다는 디자인적 측면에 집중했던 작업도 언급하셨었는데요!
전 디자인에서 실용적 측면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실용과 디자인을 나눈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은 제품의 용도, 목적, 타겟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성도 기본적으로 있으면 좋지만, 컨셉츄얼 한 것은 초점이 달라질 텐데요. 균형을 잡으며, 실용과 심미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지요.
Q. 앞서 악플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셨는데, 본인의 생각을 표현한 디자인에 대해 본래 의도와 다르게 이해하거나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웃음) 그렇게 심각한 정도가 아니기도 했고, 관심으로 여기는 편입니다. 오히려 논란의 지점으로 향하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또한 줄다리기겠네요.
Q. 점토로 만든 작업물을 설명하실 때, 손맛을 강조했는데요. 틀이 없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한 다른 사례가 있나요?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좋아합니다. 첨단 툴에는 덜 익숙해서 그런 걸지도요. (웃음) 점토로 진행한 다른 작업물도 있습니다. 다양한 배치와 촬영 방법 등을 시도해 보았죠.
마무리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는 박영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어지는 관심 가득한 질문들에 연사님께서는 열정적이고도 유쾌하게 모두 답변해 주셨습니다. 과연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하시는 디자이너답게 넓은 스펙트럼의 포트폴리오를 감상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스매치 임직원들은 박영하 디자이너님의 감각과 관점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스매치 커넥트는 스매치 임직원뿐 아니라, 스매치 서초 사옥에 입주해 있는 타 기업의 임직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욱 풍성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분이 오실지, 스매치 커넥트 4회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스매치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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